왜 꼭 설명이 필요하지?
by 쇠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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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 ..인간 본성에 대한 원초적 고민

안개는 온 세상을 뒤덮고, 사람들은 대형마트 good market에 갇혔다.
바깥은 온갖 괴물들이 인간을 잡아먹고 있고 ,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트 안에 갇힌 채 100명도 되지 않는 그들은, 서로 힘을 합치고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모자란 판국에 서로 갈라져서 헐뜯기 바쁘다. 

 먼저, 워싱턴의 잘나가는 법조인은 마을 사람들이 괴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믿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놀림감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결국 모두가 말리는 걸 뿌리치고 몇 명을 조직해 마트를 빠져나가는데,,, 그가 괴물에게 잡혀갔는지는 화면에 나타나지 않지만, 함께 나갔던 동료 1명이 상체가 잘려서 돌아온걸 보면 그도 마찬가지였음이 짐작된다.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 카모디 부인. 그녀는 이 모든게 인간의 죄 때문이고, 괴물들의 등장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하나님의 심판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처음엔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따귀까지 맞지만, 괴물들의 공격이 점점 심해지면서 하나둘씩 신도를 모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피의 제물로 사람을 바쳐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자고 사람들을 선동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 말도안되는 선동에 휩쓸려서 10살도 안된 소년의 목숨을 노린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때, 인간이 과연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 비극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우린 문화가 있고 이성이 있는 인간인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그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갈 때 얘기죠."

주인공과 여선생의 대화에서 드러나듯이, 인간은 원초적으로 충분히 비이성적인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성보다는 절대적인 무언가에 의지하려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추하다.
 극중에서도 카모디 부인은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려는 일행을 막다가 2발의 총알에 맞아 죽고 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 쓰라린 이유는, 과연 내가 저 상황에서 마트 안에 있게 되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에 대한 상상 때문이었다. 광신도가 되어 무조건 기다리거나 길을 찾기 위해 무리한 탈출을 하거나...둘중 하나밖에 없다면 과연 무엇을 택하게 될까.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 변하는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보여준 스티븐 킹, 아마 그의 뜻을 가장 대표하는 인물은 마이런의 친구 아저씨(창고 문을 함부로 열었다가 괴물을 맨처음 목격하고 정신을 차리지만, 괴물들이 이미 세상을 정복한 모습을 보고는 광신도가 되어버리며 급기야 군인을 제물로 바치자고 끌고온) 아니었을까...

by 쇠붕 | 2008/01/27 01:15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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